백만 달러가 든 상자를 가진 단 한 명의 사람을 찾아내는 게임. 2025년 3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리얼리티 게임 쇼 '밀리언 달러 시크릿'의 흥미로운 컨셉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우승자에게는 실제 백만 달러를 지급하죠. 리얼리티 프로그램 마니아로써 엄청난 심리전을 기대하고 본 이 작품에 대한 리뷰 시작합니다.
백만장자 찾기? 마피아 찾기
'밀리언 달러 시크릿'은 12명의 낯선 참가자들이 호숫가의 고급 저택에 모여 시작되는 흥미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게임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각 참가자에게 배정된 방에는 미스터리한 상자가 놓여 있고, 그중 단 하나의 상자에만 백만 달러가 들어 있습니다. 이 상자를 받은 참가자는 '백만장자'가 되고, 나머지 11명은 그를 찾아내야 하는 '헌터'가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청자들은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누가 백만장자인지 알게 되지만, 참가자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매 라운드 추리를 이어간다는 것입니다. 마피아 게임과 유사하게 참가자들은 백만장자일 것 같은 사람을 투표로 지목하여 한 명씩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폭탄이 되어버린 백만달러
'밀리언 달러 시크릿'의 가장 독특한 점은 투표로 지목된 사람이 백만장자였다고 해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백만장자가 탈락하면 남은 참가자 중 한 명에게 임의로 백만 달러 상자가 주어지면서 게임은 계속됩니다. 또한 기존 백만장자가 미션 성공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백만장자' 타이틀을 넘기는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백만 달러 상자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죠.
일반적으로 큰 상금을 얻을 기회가 있다면 누구나 그것을 원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초반에 백만장자가 되는 것을 모든 참가자들이 꺼립니다. 최종 라운드까지 거짓말을 하며 돈을 지켜내기엔 심리적 압박이 엄청나고, 타깃이 되어 탈락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헌터로 조용히 플레이하는 편이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알고 보는 재미 vs 추리의 재미
게임이 반복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이 쇼의 '긴장감'은 백만장자가 누구인지에 달려 있는데, 시청자 입장에선 그것을 매번 알고 시작합니다. 물론 여러 번 교체되는 백만장자를 보며 참가자들의 눈치 싸움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지만, 일부 라운드에서는 백만장자의 정체를 시청자에게도 숨기는 편이 더 긴장감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연결성 부족한 미션들
백만장자를 추리하기 위한 단서를 얻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미션들—사격 게임, 자물쇠 빨리 해체하기, 바늘에 실 꿰기 등—이 이 정치심리 게임과 다소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미션들이 참가자들의 심리와 전략을 더 깊게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면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생존의 법칙 - 돋보이지 않는 것이 정답
'밀리언 달러 시크릿'의 독특한 점은 정체를 추리한다는 콘셉트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저 끝까지 생존하는 것이 중요한 서바이벌 쇼라는 점입니다.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도 정서적 유대감을 잘 쌓는 사람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죠. 이 프로그램에서도 서바이벌의 생존 법칙은 그대로 적용되네요.
결론
<밀리언 달러 시크릿>은 분명 ‘정체 추리’라는 흥미로운 테마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게임 안에서 주어지는 단서가 너무 단편적이거나, 심리전과 무관한 미션이 반복되어 긴장감을 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결국 시청자 입장에서도, 백만장자를 맞히는 재미보다는 단순한 인간관계 갈등 구도를 따라가는 느낌이 강해지죠. 백만장자를 중심으로 서사가 모이지 않다 보니 핵심을 놓친 기획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추는 아니어도 가볍게 보실만한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 촬영지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의 호숫가 고급 저택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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