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 2025. 6. 5.

데블스플랜2 실망한 이유 후기 분석

데블스플랜2는 정종연PD표 두뇌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다린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죠. '더지니어스'와 '데블스플랜1'의 애청자로써  오랫동안 기다려온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래도 초반부는 전작들을 뛰어넘는 강렬함까진 아니었어도 흥미롭게 시청했는데,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하게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정현규, 윤소희, 규현 때문일까요?

과몰입러들에게 뭇매를 맞고있는 우승자 정현규, 준우승 윤소희, 규현의 행동에 아쉬움은 많지만 그들만의 유대가 깊어졌으니 개인의 성정에 따라 그럴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곳이니까요.

 

데블스플랜2가 이전 시즌보다, 더지니어스보다 한참이나 맥이 빠진건, 생활동 멤버가 같은사람들로 계속 유지하도록 된 설계의 문제가 먼저입니다. 우승욕심이 덜해서 조력자 역할을 자청한 윤소희나, 연민에 흔들리는 규현이라 하더라도, 애초에 같이지내는 사람들이 계속 바뀌는 환경이었다면 특정 한사람에게 희생할 정도의 유대감을 갖진 않았을테죠. 그리고 연합을 이사람 저사람과 다양하게 할 기회가 많았을테니 이런 그림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감옥동과 생활동의 반전의 기회가 없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화나는 포인트라고도 할수 있겠습니다. 

정종연PD는 감옥동 vs 생활동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그림을 생각하여, 시즌1과 다르게 감옥동와 생활동의 인원이 거의 동일하도록 게임을 설계 했죠.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끼리 유대가 깊어지니 자연스럽게 의도한 대립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감옥동에서 매일 탈락의 위기를 버텨가며 하루에 2번씩 게임을 하고 살아남는데, 제아무리 손은유가 불사신처럼 게임을 이겨도 탈락만 면할뿐 생활동으로 올라갈 방법은 없었습니다. 

아등바등 잘해도 피스 보유량은 늘 제자리걸음입니다. 메인게임에서 1등을 하지않으면 감옥동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시골 개천에서 태어나 아무리 열심히 살고 동네에서 잘한다 소리 듣고 살아도, 서울에 있는 대학 못가면 인생역전은 안되는 현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시시한 히든 미션의 정체 

전체적으로 히든미션의 재미는 참패였다고 생각합니다. 

시즌1을 학습하고온 시즌2의 참가자들은 너무나 쉽게 히든미션의 존재를 알고 시작했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반전은 없었고, 시즌1에서 감옥동 내부에 히든미션 존재를 알게되었을 때와 피스의 정체를 밝혀냈을 때의 희열감을 대체하는 건 없었습니다.

감옥동 히든미션은 분위기 설정은 좋았지만 문제 난이도가 쉽다고 느껴졌고, 

생활동 히든미션인 '기사의 여정'은 참가자들이 예측할 수 있게 해놔서 게임이 오픈됐을 때 시시해져버렸죠. 학구적인 윤소희와 정현규에게 기출문제를 미리 줘버린셈입니다. 열심히 시험공부하고, 공부한 대로 나와버린 시험문제일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정현규가 8X8을 시간내에 풀수 있을지 약간의 집중은 됐지만, 어차피 못풀어도 탈락하는 게임이 아니니 긴장감은 떨어졌습니다. 

 

다양한 전략 부재

데블스플랜 시즌2에서는 시청자가 탄성을 내지르게하는 전략 리플레이 편집이 거의 없었습니다. <더 지니어스> 매니아라면 모두 알고 있을겁니다. 이상민, 홍진호, 장동민 등이 불리하게 플레이 하는듯 보여지다가 상황을 역전해버리며 사실 작전과 계략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편집으로 쾌감을 줬었죠. 

게임 구성이 데블스플랜1에 비해서도 다양한 전략을 꾀할수 있는 여지가 적었습니다. 피스가 많은 사람은 구태여 모험적인 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으니 안전하고 재미없게 이기는 방식을 택합니다. 다각적으로 참신한 사고를 하는 참가자가 없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세돌, 저스틴민, 세븐하이, 최현준 정도가 자기만의 개성으로 플레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외 엘리트 참가자들과 (정현규, 윤소희, 강지영, 이승현, 박상연, 손은유, 김하린) 사람좋은 참가자들은 (티노, 츄) 모두 안전한 승리만 쫓는 방식이라 딱히 플레이가 재미는 없었죠. 

 

주인공이 없었다

우승자에게는 주인공의 서사가 없었습니다. 강남8학군 출신이 서울대 간 것과 같은, 현실과 아주 유사한 흐름일 뿐이었습니다. 

다수의 연합에 굴복하지 않고 홀로 싸워온 시즌1의 하석진 같은 모습, 

고학력 엘리트들의 우승을 짐작하게하는 마음을 깨부순 홍진호, 장동민, 이상민 같은 반전의 우승자가 보고싶습니다. 

안전 지향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은 엘리트는 데블스플랜에 한두명이면 되지않을까요. 변칙적이고 재치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 다양한 삶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합니다. 

 

 

 

더지니어스나 다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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