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인사이트 · 2025. 3. 8.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 다큐멘터리 (ott 정보 포함)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으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역사적 사건을 조명하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슬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 (2013) - 국제적 인정을 받은 독립영화의 힘

  • 시청 가능: 웨이브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작품은 단연 오멸 감독의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입니다. 2013년 2월 개봉한 이 영화는 제작비 2억 5천만 원의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이 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흑백으로 촬영된 '지슬'은 1948년 11월, 해안선 5km 밖의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소문에 산속으로 피난 가는 제주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도너리오름 숲과 큰넓궤 동굴을 배경으로 당시 주민들의 삶과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냈죠.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제주 방언을 그대로 사용하고 제주 출신 배우들이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사 순서를 차용해 '신위', '신묘', '음복', '소지'라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포와 웃음이 교차하는 독특한 리듬을 갖고 있습니다. 흑백 영상을 통한 뛰어난 영상미도 이 작품의 강점 중 하나죠.


끝나지 않은 세월 (2005) - 제주 4.3사건을 다룬 최초의 극영화

  • 시청 가능한 ott 없음

'끝나지 않은 세월'은 김경률 감독이 연출한 독립극영화로, 제주 4.3사건을 다룬 최초의 극영화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5년에 제작된 이 디지털 영화는 110분의 러닝타임 동안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게 합니다.

영화는 2003년 10월 15일, 두 노인(황가와 형민)이 TV에서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 확정 소식'을 듣고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로 전개됩니다. 4.3 사건 당시 무장대와 경찰이 된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비극을 조명하고 있죠.

이 작품은 제주 지역에서 만든 최초의 독립장편영화라는 의미도 갖고 있으며, 제주도민들의 참여와 지원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습니다. 2005년 대구평화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같은 해 제4회 제주영화제에서 트멍상을 수상했습니다. 


비념 (2012) - 예술적 접근으로 본 4.3사건

  • 시청 가능: 티빙, 웨이브, 왓챠

'비념'은 임흥순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주 4.3 사건의 생존자들의 증언을 담고 있습니다. 2012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을 벗어난 실험적인 접근이 돋보입니다.

아름다운 제주 풍경 속에 묻힌 역사와 기억을 나무, 돌, 바람, 숲과 함께 표현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스산한 제주 풍경, 버려진 귤, 산속을 헤집는 플래시 불빛 등 추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4.3 사건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죠.

이 영화는 제주 4.3 사건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수록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강정마을의 갈등 상황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예술적 해석과 표현을 통해 역사적 비극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레드 헌트 (1996) - 4.3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 시청 가능한 ott 없음

'레드 헌트'는 조성봉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주 4.3 사건의 배경과 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1996년 부산의 독립영화단체인 하늬영상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83분의 러닝타임 동안 당시 제주도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실상을 고발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빨갱이 사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1992년 북제주군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11구의 유골에 대한 의문 제기를 시작으로, 제주 4.3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전개 과정을 조명합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제주 4.3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전개 과정, 토벌대에 의한 "빨갱이 사냥"과 양민 학살의 실상 고발, 초토화 작전을 수행한 토벌대 수뇌부의 명단 공개 등이 있습니다. 또한 제주가 단순히 "붉은 섬"이 아니었음을 미군정 보고서 등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이 영화는 1997년 당시 인권운동사랑방 서준식 대표의 구속 사건과 연관되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중요한 다큐멘터리로 평가받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주요 OTT 서비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네요.


오사카에서 온 편지 (2016) - 재일제주인의 시선으로 본 4.3

  • 시청 가능: 유튜브

'오사카에서 온 편지'는 양정환 PD가 제작한 다큐드라마로,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일본 오사카로 정착한 재일제주인 1세대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6년 제주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권경식 할머니와 문인숙 할머니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사연을 영상으로 담고, 그들의 경험을 극으로 재현하는 다큐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제주 4.3 사건의 재일제주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고향을 떠나 일본으로 피난한 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죠.

다소 투박한 방식으로 4.3 사건의 아픔을 전달하며, 관객들이 스스로 사건의 의미를 찾아보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현재 YouTube에서 일부 시청이 가능합니다.


바람의 집 (2019) - EBS 다큐드라마로 재현한 4.3의 아픔

  • 시청 가능: 유튜브 EBS 채널

'바람의 집'은 EBS에서 제작한 다큐드라마 시리즈로,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2019년 4월 2일 EBS 다큐프라임으로 방영된 이 작품은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됩니다.

실제 재심 재판에 참여한 생존 수형 노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다섯 명의 노인 증언자들의 경험을 극 형태로 재구성하여 4.3 사건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혼합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제주도 현지에서 야외 촬영을 진행하여 해방 직후 제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내 이름은 (2026년 개봉 예정)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다루는 새로운 영화 프로젝트입니다.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연 배우로는 염혜란이 정순 역을 맡았습니다. 아우라픽처스에서 제작하는 이 영화는 2025년 4월 3일 크랭크인을 예정하고 있으며, 2026년 4월 3일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변호사 영옥의 어머니 정순의 이름을 매개로 1948년 제주 4.3 사건의 상처가 현재와 미래 세대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합니다. 1948년부터 1998년, 그리고 2024년까지 이어지는 시간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입니다.


 

마치며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제주 4.3 사건에 관심을 갖고, 역사적 진실을 알아야할 때입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첫걸음이죠. 

이 작품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