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인사이트 · 2025. 3. 26.

<신들린 연애> 분석 - 운명에 끌리는 이유, 연애 불안이 만든 새로운 트렌드

요즘 소개팅 예능은 점점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얼굴 대신 MBTI, 직업 대신 사주. 그중 단연 화제는 SBS 방영 중인 <신들린 연애 2>죠. '신점·사주로 궁합 본 다음 소개팅한다'는 설정이 처음엔 의아했지만, 보다 보니 은근히 설득당하게 돼요.

이 글에서는 <신들린 연애>가 왜 끌리는지, 어떤 심리를 건드렸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신들린 연애
신들린 연애 (출처 : SBS)

 

프로그램의 특별한 매력: 사주로 풀어내는 연애 이야기

기존 소개팅 예능과 <신들린 연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사전 사주 분석'입니다. 일반적인 소개팅 프로그램에서는 외모, 직업, 성격 등을 기준으로 매칭을 시도했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한 발 더 나아가 점술과 운명의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얼굴도, 성격도, 직업도 모른 채 사주만으로 선택한 사람이 과연 운명의 상대가 맞을까? 

참가자들은 사주 분석을 통해 운명적 궁합도를 미리 확인하지만, 때로는 맞지 않는 사람과도 서로 끌리기도 하며 고민과 갈등을 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왜 이 예능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현대인, 특히 MZ세대는 선택의 피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연애에서조차 불확실성에 지쳐있다 보니 결정을 '운명'에 맡기고 싶어 하죠.

"내가 선택한 게 맞을까?"라는 고민 대신, "우리는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안도감을 원하고 있어요. 특히 연애처럼 감정이 앞서는 영역에서는 더 그런 듯합니다. <신들린 연애>는 그 심리를 꽤 잘 건드린 콘텐츠예요. 누군가가 "이 사람과 잘 맞아""라고 말해주면, 우리는 이상하게 마음이 가요. 믿지 않아도 신경은 쓰이거든요.

 

시청자의 공감: 나라면 어땠을까?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나였으면 어땠을까?"

사주상 궁합이 안 맞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이미 마음이 간 상태라면 무시할 수 있을까?

반대로, 아무 감정도 없지만 궁합이 너무 잘 맞는 사람이라면?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애 관찰이 아니라, 나의 판단 기준을 묻게 하죠. 재미로 보는 사주지만, 은근히 사람을 움직입니다.

 

 

마무리

<신들린 연애>는 단순한 사주 소개팅 예능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당신은 연애할 때 어떤 근거를 믿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요즘 연애세대의 불안과 그 불안을 채우는 방식을 은근히 보여줍니다.

우리는 운명을 믿지 않더라도, 때때로 운명의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재밌는 이유는, 그 마음을 정확히 보여주기 때문이죠.

운명과 감정, 확률과 직감. 그 사이 어디쯤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시작합니다.

 

 

*<신들린 연애 2>는 웨이브와 쿠팡플레이에서 시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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