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인사이트 · 2025. 3. 26.

넷플릭스 '다머' 실화 리뷰 – 연쇄살인마의 심리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실제 있었던 인물, 제프리 다머. 넷플릭스 <다머: 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는 연쇄살인마의 심리와 사회의 무관심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사이코패스의 탄생 배경과 사회 시스템의 허점을 함께 살펴볼까요.

넷플리스 다머
제프리 다머 이야기 (출처 : 넷플릭스)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 그는 누구였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다머: 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범죄 드라마입니다.

제프리 다머는 1978년부터 1991년까지 총 1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입니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남성으로, 사회적 약자들이었습니다. 그의 범행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시신 훼손, 보관, 식인 등의 행위까지 이어졌죠.

이 작품은 단순히 자극적인 범죄 묘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가 어떤 성장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사회적 무관심 속에 범죄가 방치되었는지를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여러 질문을 던집니다.

 

 

사이코패스는 만들어지는가, 태어나는가?

작품은 제프리 다머의 어린 시절과 가정환경에 주목합니다. 부모의 불화, 정서적 단절, 사회와의 단절. 다머는 감정적으로 고립된 채 자랐고, 어릴 때부터 동물을 해부하거나 사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범죄를 환경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요? 작품은 다머의 행동이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는 점도 놓치지 않습니다. 범행 수법은 반복적이고 조직적이었으며, 몇 년 동안 경찰의 눈을 피해 이어졌죠.

이런 복잡한 이중성은 '싸이코패스는 유전적 요인인가, 사회적 산물인가'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시 불러옵니다.

 

 

우리가 놓친 것들 - 제도와 사회의 무관심

작품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바로 경찰의 대응입니다. 이웃 주민들은 이상한 냄새와 소리를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겼습니다.

특히 한 장면에서는 탈출한 피해자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머가 "애인끼리의 다툼"이라고 말하자 그대로 피해자를 돌려보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경찰의 무관심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피해자가 백인이 아닌 흑인, 라틴계였기 때문에 더 심각한 인종차별적 태도가 있었던 것이죠. 이 때문에 실제 유가족들과 시민 단체는 작품 공개 이후에도 "제프리 다머의 공범은 사회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싸이코패스 콘텐츠의 위험성과 가치

<다머>는 단순한 흥미 위주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이 작품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가 되었지만, 동시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죠.

하지만 범죄자의 심리를 다룬 이 콘텐츠는 우리 사회가 경계해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 되묻는 역할을 합니다.
범죄는 개인의 일탈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 사회가 방치하고 외면한 결과일 수 있다는 점.
이 시리즈는 그 경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시청 후 느낀 점 - 공포보다 질문을 남기다

이 콘텐츠를 보고 나면 단순히 "끔찍하다"는 생각과 함께,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머라는 인물의 삶은 우리가 쉽게 '괴물'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복잡한 배경을 갖고 있었죠.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머릿속에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인물을 다시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이 작품은 범죄 그 자체보다, 그를 방치한 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