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단 한 명의 인물이 미국 사회를 이토록 뜨겁게 달군 적이 있을까요? 부동산 개발업자, 리얼리티 쇼 스타, 대통령, 그리고 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돌아온 그의 40년 여정. 트럼프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담은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소개할게요.
1) 트럼프: 미국인의 꿈
넷플릭스의 4부작 다큐멘터리 "트럼프: 미국인의 꿈"은 트럼프의 인생을 마치 한 편의 대서사시처럼 그려냅니다. 13살 때 5년간 군사학교에 보내진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뉴욕의 부동산 황제, 리얼리티 쇼 스타, 그리고 마침내 미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입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매력은 다양한 시각에 있습니다. 트럼프의 친구들부터 적들까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증언은 그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뉴욕 위기 시절 그의 부상, 코모도 호텔 재건축 프로젝트, 로이 콘과의 관계 등 세부적인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2) 어프렌티스: 트럼프의 탄생
애플 TV+의 "어프렌티스"는 19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젊은 트럼프의 초상화를 그립니다. 세바스찬 스탠이 트럼프 역을, 제레미 스트롱이 로이 콘 역을 맡아 더욱 생생한 재현을 보여줍니다.
로이 콘과의 관계는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어떻게 젊은 트럼프가 성공을 향한 야망을 키워갔는지, 불법 수사, 협박, 사기, 선동 등 논란의 방법들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칸 영화제에서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죠.
특히 트럼프에 관련된 작품 중 "어프렌티스"는 논란이 가장 많았습니다.
- 트럼프의 젊은 시절을 비판적으로 묘사
- 트럼프와 첫 부인 이바나의 관계를 다루는 장면에서 강제 성관계 묘사 포함
트럼프 측은 이 영화를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법적 대응 예고하기도 했었습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개봉되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였었죠.
3) 트럼프 리턴즈
48분 길이의 KBS 다큐인사이트 에피소드 "트럼프 리턴즈"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의 승리를 다룹니다. MAGA(위대한 미국을 다시) 세계관의 핵심에 선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선거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트럼프의 대선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며, 미국 사회의 깊은 계급 갈등과 불평등 문제를 트럼프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봅니다. 그의 지지자들의 심리와 열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입니다.
4) 토탈리 언더 컨트롤
알렉스 기브니와 오필리아 하루티운얀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가장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모든 상황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현실의 괴리는 충격적이죠.
20만 명 이상의 사망자, 3천만 명의 실업자. 이 숫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사례와 대비되는 미국의 상황, 과학을 무시하고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한 그의 리더십은 가혹한 평가를 받습니다.
이 네 편의 작품은 트럼프를 단순한 정치인이나 기업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의 야망, 권력에 대한 집착, 성공에 대한 집요함,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리더십의 한계. 이 모든 것이 한 인간의 복합적인 초상화를 그려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트럼프라는 한 개인이 아니라, 그를 만들어낸 사회와 시대의 풍경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들은 우리에게 그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트럼프에 대해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이 네 편의 작품 중 하나라도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