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인사이트 · 2025. 4. 6.

정자기증 논란 실화 ‘그 남자에겐 1000명의 자식이 있다’ 넷플릭스 다큐 리뷰

한 사람이 정자 기증으로 1000명의 아이를 낳았다면, 그건 도움일까? 위험일까.
넷플릭스에서 시청가능한  '그 남자에겐 1000명의 자식이 있다'는 네덜란드의 한 정자 기증 남성이 전 세계에 퍼뜨린 엄청난 유전자, 그로 인해 벌어진 윤리적/사회적 파장을 보여주는 실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그 남자에겐 1000명의 자식이 있다
그 남자에겐 1000명의 자식이 있다 (출처: 넷플릭스)



1. 1000명의 자녀를 가진 남자

넷플릭스 다큐 '그 남자에겐 1000명의 자식이 있다'는 제목부터 놀랍습니다. 주인공은 네덜란드의 '조너선 제이콥 마이어'. 그는 정자 기증자로 활동하며 아이를 갖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너무 많이, 너무 널리 기증했다는 겁니다. 여러 나라에, 여러 정자 병원에, 심지어 인터넷을 통해 사설 기증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무려 10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죠.

2. 절박한 마음을 이용한 기만

아이를 갖기 힘든 사람들에게 정자 기증은 마지막 희망일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긴 시간 고민하고, 경제적인 부담도 안고 선택합니다. 그만큼 기증자에 대한 신뢰는 중요하죠.

하지만 조너선은 이 절박한 마음을 이용했습니다. 자신의 정보를 숨기고 동시에 여러 곳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같은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게 된 것입니다. 아이가 간절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기만이었죠.
조너선은 왜 그렇게까지 많은 자손을 퍼뜨리고 싶어 했을까요.

조너선
실제 인물 조너선 - 출처 넷플릭스



3. 생명이 숫자가 될 때 생기는 문제

정자 기증은 생명을 만드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너선의 기증은 점점 '숫자'로 바뀌었습니다. 이 아이는 몇 번째, 또 다른 아이는 몇백 번째. 생명 하나하나의 소중함보다는 기록을 채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결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형제자매가 가까운 이웃으로, 친구로 만나게 됩니다. 혹시 모를 만남, 연애, 결혼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유전병이 생길 위험도 높아집니다. 사람 한 명 한 명의 인생이 걸린 문제죠.

 

4. 정자기증에 대한 법률이 없었다

놀랍게도, 조너선의 행동은 불법이 아니었습니다. 정자은행마다 기증 횟수를 제한하고 있었지만, 정보가 공유되지 않다 보니 이를 속일 수 있었던 거죠. 인터넷을 통한 사적인 기증은 더더욱 통제하기 어려웠고요.

결국 그에게 정자를 기증받은 그녀들이 힘을 합쳐 소송을 걸었고, 그가 더 이상 추가 기증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퍼져버린 유전자는 되돌릴 수 없죠. 

 

마무리

넷플릭스 3부작 '그 남자에겐 1000명의 자식이 있다'는 많은 질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생명을 만드는 일에 있어서 사회는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요. 개인의 선택은 어디까지 존중되어야 할까요?
조너선의 행동이 모두 잘못이었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런 일이 가능했던 제도와 환경의 허점이라고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