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인사이트 · 2025. 4. 5.

쌍둥이 실험 다큐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리뷰 : 유전일까 환경일까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는 어릴 때 헤어진 세 쌍둥이가 우연한 재회를 하게 되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에 대해 다룹니다. 유전과 환경 중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볼 수 있는 ott : 2025.5.18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일란성 세쌍둥이의 재회
어느 일란성 세쌍둥이의 재회 (출처: 넷플릭스)



믿기 힘든 재회, 그리고 밝혀진 비밀

세 명의 일란성 쌍둥이, 에드워드 갤런드, 데이비드 켈먼, 로버트 샤프란은 출생 직후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되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성장하다가, 20살이 되던 해 우연히 서로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축복처럼 느껴졌습니다. 세 사람은 마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맞추듯 서로에게 금방 익숙해졌고, 외모뿐 아니라 성격과 취향까지도 놀랍도록 비슷했죠. 하지만 이 아름다운 재회는 곧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냅니다.

이들이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이유는 단순한 입양 절차의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뉴욕의 한 입양기관과 정신분석학자 피터 뉴바우어는 유전과 환경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기 위해, 일부러 일란성쌍둥이를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에 입양시킨 뒤 수십 년간 추적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형제 관계는 철저히 숨겨졌고, 이 실험은 윤리적 논란과 함께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고, 예일대학교 도서관에 비공개로 봉인된 상태입니다. 이 자료는 2066년에야 공개될 예정이라, 당사자들조차 자신들이 왜 실험 대상이 되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살아가야 했습니다.

유전이 만든 닮은꼴, 환경이 만든 차이점

세 사람은 처음 만나고 나서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습니다. 말투, 웃음소리, 좋아하는 음식, 스포츠까지 거의 똑같았죠. 이 부분은 유전이 인간의 성격과 습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들은 점점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각자 자란 가정 환경, 양육 방식, 부모의 관심과 경제력은 전혀 달랐습니다. 이 차이들은 결국 세 사람의 정서적 안정감과 인생의 선택에 큰 영향을 줬고, 안타깝게도 한 명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다큐는 이 지점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은 어디까지가 유전이고, 어디서부터 환경에 영향을 받는가?

인간을 키우는 건 무엇일까?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는 단순한 재회 이야기로 시작해,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이어집니다. 유전은 분명 기본적인 성향과 외형을 결정짓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지는 환경과 관계의 힘이 결정짓는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남습니다.

이 실험은 비윤리적이었고, 세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선택한 환경의 결과일까, 아니면 타고난 유전적 성질의 연속일까?

 

마무리 – 닮은 세 사람, 다른 세 인생

이 작품은 충격적인 전개 못지않게, 깊은 감정과 철학적 질문을 남깁니다. 유전과 환경의 균형, 인간 실험의 윤리,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

넷플릭스에서 이 다큐를 본 후, 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가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그 선택은 나의 것일까요, 아니면 환경이 만들어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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