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지역별 결과입니다. 서울 및 수도권, 대구, 울산, 부산, 경남, 경북, 전라도, 충청, 강원, 제주 지역별 투표결과를 지도로 보면 한국이 마치 두 개의 나라처럼 선명하게 갈라져 있습니다.
2025년에도 여전히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갈라진 한반도는 우리 정치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죠.
대선 결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1,728만 표 (49.42%)
- 김문수 (국민의힘): 1,439만 표 (41.15%)
- 이준석 (개혁신당): 291만 표 (8.34%)
- 권영국 (민주노동당): 34만 4,150표 (0.98%)
지역별 투표결과
호남권 - 압도적 민주당 세상
- 전남: 이재명 85.87% vs 김문수 8.54%
- 전북: 이재명 82.65% vs 김문수 10.90%
- 광주: 이재명 84.77% vs 김문수 8.02%
영남권 - 보수의 아성, 그러나 균열
- 경북: 김문수 66.87% vs 이재명 25.52%
- 대구: 김문수 67.62% vs 이재명 23.22%
- 경남: 김문수 51.99% vs 이재명 39.40%
- 부산: 김문수 51.39% vs 이재명 40.14%
- 울산: 김문수 47.57% vs 이재명 42.54% (박빙의 승부)
수도권 - 정권교체의 핵심
-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
충청권 - 진보 우세
-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
강원/제주
- 강원: 김문수 47.30% vs 이재명 43.95%
- 제주: 이재명 54.76% vs 김문수 34.78%
지도가 말해주는 세 가지 진실
1. 지역주의는 죽지 않았다, 더 강해졌다
전남 85.87%, 전북 82.65%, 광주 84.77%라는 수치는 유권자 10명 중 8~9명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뜻입니다. 반대편 경북 66.87%, 대구 67.62%도 꽤 압도적이죠.
이런 극단적 집중은 '선택'이 아니라, 마치 혈액형처럼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 같은 투표 패턴입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색깔로 칠해지는 지역들을 보면, 한국 정치가 얼마나 고착화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 울산의 변화
pk에서 유일하게 비등비등한 결과를 보여준 울산은 의미심장합니다. 보수당이 여전히 앞서긴 했지만 47.57% 대 42.54% 라는 결과는 '계급 정체성'이 '지역 정체성'을 넘보는 드문 사례입니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노동자들이 집중된 울산에서는 "우리는 경상도 사람이기 전에 노동자"라는 의식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죠. 이는 지역주의가 절대불변의 법칙이 아님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3. 수도권의 미묘한 균열
서울-경기-인천이 모두 이재명 우세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와 인천은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많고 노동집약적 산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죠.
서울에서는 4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진보당을 지지했습니다. 중산층의 선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죠.
서울 보수 우세 지역
- 강남구: 김문수 56.58% vs 이재명 32.23%
- 서초구: 김문수 55.00% vs 이재명 33.93%
- 용산구: 김문수 47.6% vs 이재명 41.14%
- 송파구: 김문수 46.59% vs 이재명 42.11%
부자 동네는 보수, 서민 동네는 진보라는 계급론적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이 지도가 우리에게 묻는 것
우리는 언제까지 색깔로 투표할 것인가
85%의 일방적 지지는 민주주의적 선택이라기보다는 종교적 믿음에 가깝습니다.
정책과 공약은 사라지고 오직 당색만 남은 투표. 이것이 과연 건강한 민주주의일까요.
지역 간 소통은 가능할까
광주과 대구 사람이 만나 정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요. 여전히 큰 싸움 벌어질 것 같습니다.
84% 대 67%라는 수치는 단순한 선호도 차이가 아니라 가치관의 근본적 차이를 의미합니다.
울산이 보여준 가능성
울산은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역 정체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체성의 등장.
이것이야말로 지역주의 극복의 작은 시작이 아닐까요.
2027년에는 다른 지도를 볼 수 있을까요
이번 선거 지도는 우리에게 숙제를 남겼습니다. 색깔로 칠해진 대한민국을 넘어, 정책과 비전으로 선택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마치 세로로 갈라진 남북한 같은 지도를 반복해서 보게될까요.
지역이 아닌 미래를 선택하는 그날까지 이 지도는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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